전기세·임대료·시스템 유지비까지 무인점포 월 고정비 상세 공개

무인점포 창업을 고려하는 많은 예비 창업자들은 ‘인건비가 안 들어가니 고정비도 적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해보면 무인점포도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상당히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특히 임대료, 전기세, 보안시스템 유지비, 결제시스템 이용료, 재고 보충 비용 등은 매달 빠짐없이 지출되며, 이 고정비의 규모에 따라 수익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사업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보다도 오히려 ‘고정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이며, 이는 손익분기점(BEP)을 단축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이 글에서는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무인 간식점, 무인 카페 등 실제 운영 중인 점포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인점포의 주요 고정비 항목과 평균 비용을 상세히 공개하고 실질적인 절감 팁까지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

 

임대료: 매장 위치와 면적에 따라 2배 이상 차이 발생

 

무인점포의 임대료는 가장 큰 고정비 항목 중 하나이며, 입지에 따라 월 50만 원부터 150만 원 이상까지 매우 다양하게 형성된다. 예를 들어 서울 외곽 소형 상가(4~5평 기준)의 경우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5만 원 수준이 일반적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소형 상가의 경우 동일 면적에서도 100만 원 이상의 월세가 책정되기도 한다.

창업자는 입지 선택 시 월세가 저렴한 곳만을 찾기보다, 월세 대비 예상 매출을 기준으로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A지역의 60만 원짜리 매장이 하루 평균 6만 원의 매출을 내고, B지역의 100만 원 매장이 하루 12만 원을 낸다면 후자가 훨씬 효율적이다. 또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관리비 여부와 포함 항목이다. 일부 건물에서는 공용 전기료, 수도요금, 보안비까지 별도로 청구되며, 이로 인해 실질 임대료가 월 20만 원 이상 더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계약 전 반드시 포함 항목을 명확히 하고, 1년 이상 고정 계약 조건을 활용해 임대료 인상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기세: 냉장·냉동 장비 수에 따라 비용 급증

 

무인점포의 전기세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냉장고, 냉동고, 조명, 키오스크, CCTV, 공기청정기, 간판 조명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 무인점포의 경우 냉동고가 3대 이상이면, 월 전기세는 여름 기준 25만~35만 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겨울철에는 냉방기 사용이 줄어 다소 감소하지만, 연중 평균 20만 원 이상은 감안해야 한다.

전기세 절감을 위해 창업자는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냉장고를 선택하고, LED 조명 설치 및 타이머 설정, 야간 조도 자동 조절 등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무인점포는 사람이 없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조명과 간판을 무조건 24시간 켜둘 필요는 없다. 외부 간판은 인근 상가와 운영 시간을 맞춰 타이머로 설정하거나, 센서 기반 점등 방식으로 전환하면 월 1만~2만 원 수준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필터 청소와 냉장고 열기 방지 필름 부착 등도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무인 결제 시스템 및 보안 유지비: 예상외로 꾸준한 비용 발생

 

무인점포에서는 무인 결제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 유지비가 월 고정비로 발생한다. 키오스크 기반 매장의 경우, 장비 렌탈료 또는 유지관리료가 월 3만~7만 원 수준이며, 태블릿 POS 시스템은 월 2만~5만 원 수준의 클라우드 사용료 또는 소프트웨어 유지비가 발생한다. 또한 카드 단말기 수수료는 결제액의 2.0% 전후이며, 이 역시 일정 매출이 나올 경우 월 5만~10만 원 수준의 고정 수수료로 작용한다.

보안 시스템의 경우 CCTV 장비 설치 후에도 저장장치 유지비, 클라우드 저장료, 경비업체 연동 서비스 요금 등이 추가된다. 일반적으로 월 1만~2만 원 수준의 클라우드 저장료, 문자 알림 시스템 요금이 발생하며, 경보장치와 실시간 감지 서비스를 포함하면 월 3만~5만 원 수준이 더 추가될 수 있다. 초보 창업자는 이 부분을 간과하고 시스템만 설치한 채 유지비를 계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그 외 고정비: 소모품, 마케팅, 배달 관리비용까지

 

무인점포라고 해도 매달 소모되는 비용은 존재한다. 가장 기본적인 항목은 봉투, 포장재, 테이프, 라벨지, 물티슈, 종이컵 등 소모품이며, 규모에 따라 월 5만~15만 원 수준으로 지출된다. 또한 정기적인 재고 발주와 배송료, 카드 영수증 용지 교체, 진열대 교체 등 예상치 못한 관리비용도 포함된다.

이외에도 홍보비 역시 고정비로 간주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 지도, 블로그 체험단, 지역 SNS 이벤트 운영 등 디지털 마케팅 비용은 무인점포의 고객 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월 10만~20만 원 수준의 마케팅 예산을 확보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질 경우 성과 기반으로 예산을 조절하면 된다.

창업자는 “무인점포니까 인건비 외엔 거의 안 들어간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매달 지출되는 모든 고정비를 정확히 파악하고 BEP 계산에 포함시켜야 한다. 특히 첫 3개월은 고정비가 매출보다 많을 수 있으므로, 최소 3개월치 고정비 예비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 전략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