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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직장인 부업으로 무인 점포 가능할까? 주말 창업 실험기

by yamu-gini 2025. 6. 30.

2025년 현재, 직장인들의 부업 관심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질소득 하락,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본업 외 추가 수입 창출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시간 투입이 적은 자동화형 모델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다. 그중에서도 ‘무인 점포’는 관리가 간편하고 자동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미지로 인해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업 형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무인 점포를 부업으로 시작하려는 이들 중 상당수는 “시간이 없어도 진짜 가능한가?”, “평일엔 회사를 다니고 주말만 관리해도 수익이 나올까?”, “무인이라고 해도 일이 많지 않을까?” 등의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직장인이 무인 점포를 부업으로 시도한 실험기를 바탕으로, 수익성, 시간관리, 리스크, 운영 난이도, 자동화 수준 등 현실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장인 부업으로서의 무인 점포 가능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창업을 망설이고 있는 예비 부업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인사이트가 될 수 있는 정보 중심의 글이다.

주말 창업 실험기

 실제 창업자의 조건: 주 5일 근무, 월급 320만원, 주말 점검 가능

 

이번 실험은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38세 직장인 이 모 씨가 진행했다. 그는 IT기업에서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평일엔 점포에 방문이 거의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다만 주말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을 활용해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초기 투자금은 약 1,500만 원(보증금 제외)을 설정했다. 그가 선택한 업종은 무인 간식점(스낵 전문 소형 매장)이었으며, 6평 규모, 오피스텔 밀집 주거지역 골목 상권에 입지한 1층 상가에 입점했다.

이 씨는 키오스크, 냉장 쇼케이스, 출입문 자동 개폐 장치, IoT 온도센서, CCTV 2대를 설치했다. 매장 운영은 키오스크 자동 결제, 주 1회 재고 보충, 월 1회 전체 진열 변경 루틴으로 구성했고, 방문이 어려운 평일에는 모든 알림과 고객 문의를 카카오채널과 스마트폰 알림 앱으로 관리했다. 초기 상품은 초코바, 냉동 군고구마, 편의형 식음료 위주로 구성했고, 마진율은 평균 35%로 설정했다. 오픈 초기에는 네이버 블로그, 맘카페, 인스타그램 체험단 마케팅을 활용해 3일간 일평균 방문자 21명을 확보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이 씨가 운영에 들인 시간과 물리적 출근 횟수다. 실제로 한 달간 점포를 방문한 횟수는 총 6회(평균 주 1.5회), 재고 체크 및 진열 소요 시간은 평균 40분, 전기요금과 관리비를 포함한 월 고정비는 약 38만 원이었다. 이처럼 주중엔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물리적 노동 투입 없이 점포가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초기 진열 전략의 정교함 때문이었다.

 

 수익과 리스크 분석: 매출은 괜찮았지만, 이런 변수가 문제였다

 

한 달간의 실적 분석에 따르면, 해당 점포의 일평균 매출은 58,000원, 월매출은 약 174만 원으로 나타났다. 상품 마진율 35%를 기준으로 했을 때 순수익은 약 61만 원 수준이었다. 직장인이 본업 외 월 60만 원 이상의 현금을 자동화 구조로 벌어들인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존재했다.

첫 번째 리스크는 고객 문의에 대한 응대 속도 문제였다. 고객이 결제 오류나 상품 누락 문제로 문의했을 때, 이 씨는 업무 중이라 실시간 대응이 어려웠고, 일부 고객은 “답변이 느리다”는 리뷰를 남겼다. 그로 인해 3건의 네이버 리뷰 중 1건이 ‘3점’으로 기록되며 평점이 낮아지는 결과가 발생했다. 고객 신뢰는 무인 점포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리뷰 악화는 곧 신규 유입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에, 실시간 응대 시스템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두 번째 변수는 냉동 제품의 온도 이상 문제였다. 이 씨는 IoT 냉장 온도센서를 설치했지만, 일시적 통신 오류로 인해 새벽 시간대 온도 상승을 인지하지 못했고, 일부 제품이 미지근하게 해동되었다. 다행히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상품 4개를 폐기했고, 해당 시간 이후 재고 보충까지 진열 상태가 불안정해졌다. 결국 자동화 시스템에 의존하더라도, 중간중간 모니터링과 복수의 알림 채널 확보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처럼 주말 운영 기반의 무인 점포는 운영 효율이 높은 반면,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처가 지연될 수 있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 씨는 이후 자동 알림 외에도 가까운 지인 한 명을 매장 관리자 권한으로 등록해 유사시 대응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시간 대비 효율 분석: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이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무인 점포를 ‘노동 없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초기 기획, 진열 구성, 재고 순환, 고객 응대 루틴 구축 등에서 전략적인 사고가 필수다. 이 씨는 오픈 준비 기간 3주 동안 일 평균 1~2시간을 매장 설계와 장비 도입, 홍보 콘텐츠 제작에 투자했으며, 본격적인 운영 이후에도 ‘방문은 드물지만 운영에 대한 관심과 분석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2개월 차에는 매주 일요일 오전 1시간을 투자해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고, 가장 많이 팔린 상위 5개 품목을 재진열하거나, 하위 상품은 가격을 내리는 방식으로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을 반복했다. 이 같은 단순한 반복 작업은 수익을 20% 이상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그는 점포가 하나의 자산으로서 어떻게 가치가 쌓이는지를 분석했다. 단순 수익 외에도 고정 거래처가 생기고, 고객이 매장을 인지하고 반복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브랜드화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후 그는 1년 뒤 동일 시스템으로 ‘퇴근 후 5평 매장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말 2시간의 관리로 매월 60만 원을 자동으로 벌 수 있다면, 2호점은 더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 직장인 부업으로 무인 점포, 가능은 하지만 전략은 필수

 

무인 점포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에게 매우 매력적인 부업 모델이다. 특히 본업을 유지하면서도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한 창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본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단순 자동 운영이라는 말만 믿고 접근한다면 실패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성공 여부는 초기 기획의 정교함과 운영자 본인의 시스템 설계 능력에 달려 있다.

무인 점포를 직장인 부업으로 고려 중이라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 자동화 시스템을 구성하되, 예외 상황 대비 알림 루틴 이중화
  • 고객 응대 채널 확보 및 자동 메시지 응답 구성
  • 매주 최소 1시간 이상 데이터 분석 및 재진열 전략 반복
  • 수익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과 ‘운영자의 참여도 설계’

결론적으로 무인 점포는 ‘일 안 해도 되는 사업’이 아니라 ‘일을 줄이되 효과를 높이는 구조화 사업’이다. 직장인의 부업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누구보다도 ‘운영에 진심인 직장인’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